국경은 보통 한 나라와 다른 나라를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하지만 세계에는 한 도시나 마을이 두 개의 나라에 걸쳐 있는 독특한 곳들이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한 걸음만 옮겨도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두 나라의 문화, 법률, 언어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특이한 국경 마을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두 나라를 동시에 경험하는 흥미로운 방법을 알아보겠다.
1. 국경을 공유하는 마을이란?
일반적으로 국경은 철저하게 관리되며, 출입국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마을들은 국경이 마치 하나의 도로, 심지어 건물 내부를 가로지르며 존재하는 등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국경 마을은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 이유로 탄생했으며, 주민들은 두 나라의 법률과 행정 제도 속에서 살아간다.
경우에 따라 두 나라의 화폐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한 집의 주방과 거실이 서로 다른 나라에 위치하는 흥미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국경 마을들을 살펴보자.
2.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국경 마을들
2.1 바를러(Baarle) –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미로 같은 국경 마을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이에 있는 바를러(Baarle)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국경선을 가진 마을로 유명하다.
이 마을은 네덜란드의 바를러 나사우(Baarle-Nassau) 와 벨기에의 바를러 헤르토흐(Baarle-Hertog)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지만 단순히 마을을 반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20개 이상의 벨기에 영토가 네덜란드 땅 속에 섬처럼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벨기에 영토 안에도 다시 네덜란드 영토가 존재하는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
🚪 특이한 점:
한 건물의 앞문이 네덜란드에 있고 뒷문이 벨기에에 있을 수 있다.
국경이 집을 관통할 경우, 현관문이 위치한 나라에 따라 주민의 국적이 결정된다.
두 나라의 법이 다르기 때문에, 과거에는 상점들이 두 나라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품을 국경 너머로 쉽게 옮기는 일이 많았다.
이 마을에서는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며, 한 걸음만 옮겨도 두 나라를 오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2 스탄스테드/더비 라인 (Stanstead / Derby Line) – 캐나다와 미국을 넘나드는 마을
미국 버몬트주와 캐나다 퀘벡주에 걸쳐 있는 스탄스테드-더비 라인(Stanstead-Derby Line) 마을은 국경이 건물을 가로지르는 특이한 장소로 유명하다.
🏛️ 특이한 장소:
하스켈 자유 도서관(Haskell Free Library and Opera House)
건물 절반은 미국에, 절반은 캐나다에 위치해 있다.
미국인은 도서관의 미국 입구로, 캐나다인은 캐나다 입구로 들어간다.
내부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도서관을 나올 때는 반드시 자국 방향으로 나와야 한다.
국경이 거리를 가로지른다
도로 한쪽은 미국이고, 반대편은 캐나다다.
주민들은 무심코 도로를 건너다 국경을 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곳은 공식적인 출입국 절차 없이도 두 나라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보안이 강화된 이후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2.3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이의 국경 슈퍼마켓
유럽에서는 국경을 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여전히 각 나라의 세금과 가격 차이가 크다. 이를 이용한 흥미로운 국경 마을이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이에 있다.
🛒 특이한 점:
스웨덴의 일부 마을에서는 국경 바로 옆에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한다.
노르웨이는 물가와 세금이 높기 때문에, 많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스웨덴으로 쇼핑하러 간다.
마을 중심에 있는 주유소도 스웨덴 쪽이 훨씬 저렴해, 노르웨이 운전자들이 자주 방문한다.
이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한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나라의 물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장점이 있다.
2.4 치아소(Chiasso) –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오가는 마을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마을 치아소(Chiasso) 는 스위스의 질서 정연한 분위기와 이탈리아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 특이한 점:
스위스 기차역과 이탈리아 기차역이 도보 거리 내에 위치해 있다.
스위스에서 출발한 기차가 치아소를 지나면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연결된다.
이탈리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스위스에서 초콜릿을 사는 등의 경험이 가능하다.
치아소는 국경을 넘는 것이 매우 쉬워, 여행자들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3. 국경 마을에서 두 나라를 동시에 경험하는 방법
이러한 국경 마을에서 특별한 여행을 즐기려면 몇 가지 팁이 필요하다.
3.1 로컬 문화 체험하기
두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이므로, 현지 시장이나 레스토랑에서 각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바를러에서는 벨기에식 감자튀김과 네덜란드 팬케이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3.2 국경을 넘나들며 사진 촬영하기
한 발은 한 나라, 다른 발은 다른 나라에 두고 사진을 찍는 것은 국경 마을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경험이다.
3.3 기념품 쇼핑
세금 차이로 인해 한 나라에서는 비싼 물건이 다른 나라에서는 저렴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현명한 쇼핑을 즐겨보자.
– 국경을 넘나드는 특별한 여행 –
국경 마을은 단순히 여행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가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두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고, 국경이 단순한 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여행지와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세계의 국경 마을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 걸음만 옮겨도 다른 나라에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